마지막 날 숙소는 스미다강이 흐르고 있는 평화롭고 아늑한 동네 아사쿠사에 위치한 KAIKA Tokyo였습니다. 보통의 호텔과 다르게 하늘색으로 되어있고, 재미있는 전시도 여는 깔끔한 호텔인데요.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일어나 여유가 없어, 숙소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호텔 카페에서 간단히 차를 마시고, 새벽에 떠나온 시부야로 다시 향했습니다. 카카오T가 해외에서도 된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덕분에 오늘은 편하게 택시를 잡고, 시부야로 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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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백화점도 잘 되어 있어서 백화점만 둘러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테지만 이번 여행은 로컬 상점이나 단독 매장 위주로 방문해서 백화점을 구경할 시간이 없었어요. 예약한 식당에 방문하기 전 시간이 잠시 생겨 근처 백화점에 방문했는데, 단독 매장에 비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요소가 적었지만, 다양한 브랜드를 짧은 시간에 볼 수 있어 편했던 시간. 단독 매장도 백화점도 각각의 재미가 있는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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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굳이 시부야를 다시 방문한 이유는 aurelio. 네추럴 와인을 전문으로 하는이탈리안 음식 전문점인데, 예약하기가 쉽지 않아, 애매한 시간과 동선이었지만 마지막 날 오후 3시로 예약했습니다. 2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크지 않은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4~5명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주방을 보며 영화 속 한 장면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카리스마와 유쾌함을 동시에 가지고 계셨던 주인아저씨, 직접 만든 포카치아를 열심히 포장해 주던 뽀글머리 소녀, 묵묵히 여러 개의 팬을 사용하던 뒷모습만 보인 소년.
제철 재료를 활용해 요리해, 메뉴는 주기적으로 바뀌는 편이에요. 음식의 양이 많지 않은 편이라, 2명이 4개를 시켰더니, 다 먹고 나니 배가 많이 불렀어요. 비행시간 때문에 한 시간밖에 느끼지 못했지만, 참 좋았던 aurelio. 특히 추천해 주신 와인이 정말 맛있고, 음식과의 페어링이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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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시간 때문에 빠르게 먹고 가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무언가를 사부작사부작 만지시더니, 은박지로 만든 포카치아가 담긴 작은 가방을 건네주시더라고요. 대가 없는 호의, 따뜻한 마음, 귀여움이 느껴져 일본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코르크에 꽂혀 있는 이름표, 먹기 좋게 나눠서 나오는 음식, 공항에서 먹으라며 귀여운 가방 모양으로 포장해 준 포카치아까지. 굳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aurelio. '굳이' 방문하는 공간, '굳이'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굳이 방문하게 되는 공간을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해 나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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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짧고도 긴 도쿄의 8일이 끝났네요. 봄에 갔다가, 가을에 마무리 짓는 프린들 도쿄 뉴스레터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지난 도쿄 여행이 참 까마득하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도쿄 뉴스레터 시즌 1을 끝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다시 노트북을 꺼냈답니다. (아마, 11월에 다시 도쿄에 다녀올 것 같아요.🤩 도쿄 전문가와 함께!)
지난 5개월 동안 프린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이사도 했고, 동해, 가평, 광주 등 국내 여행도 다녀오고, 인생 첫 락 페스티벌도 경험하면서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면서 지냈답니다. 이러한 경험을 더 잘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 프린들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커리어적으로도 어떤 분야에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이었어요.
생각은 충분히 했으니, 일단은 행동으로 하나씩 옮기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프린들을 구독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이 계신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문득 '잘 가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 프린들을 구독해주시는 여러분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곤 합니다. 아직 큰 그림이 명확하게 그려지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행동으로 옮기다 보면 언젠가 무엇인가 그려져 있겠죠?
여덟 통의 편지를 쓰다 보니,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 드나 봐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니 반갑고 신이 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네요. 프린들을 구독해 주시고, 뉴스레터까지 친히 읽어주시는 여러분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7박 8일을 함께해 준 친구들, 그리고 여러분께. Be Fr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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